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호남 출생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 부르며 영어로 응대한 것과 관련해,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국이었으면 인종차별로 퇴출당했다”고 비판했다.
나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하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로 퇴출될 것”이라고 적었다. 나 교수는 “정치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선 지난 4일 부산으로 찾아온 인 위원장을 향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응대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차별적 언사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동에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다. 저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이 대표에게) 섭섭했다.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