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의 월북 사건으로 판문점 견학이 중단된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통일부가 5일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와 관련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문점. /뉴스1

통일부와 유엔사에 따르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관할하는 유엔사는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견학(투어) 프로그램 중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사건이 발생하자 판문점 견학을 전면 중단했다.

중재국 스웨덴을 통한 미국의 노력으로 킹 일병이 지난 9월 말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가고도 한 달이 넘었지만 일반 견학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유엔사는 정전협정 기념일 등 자체 행사는 계속 열었고, 외빈 등을 초대한 특별 견학도 재개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일반 견학 재개 일정에 관해 “일반 견학은 계속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로선 재개 시기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킹 이병 월북 사건 전까지 주 4일, 일일 6회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한국인 대상 일반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통일부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는 최근 견학 재개 시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20여 통씩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킹 이병의 월북 전에는 누구나 웹사이트를 통해 편리하게 일반 견학을 신청할 수 있었다. 일반 견학 중단이 길어지고 재개 시기조차 불투명한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통일부 조직 개편에 따라 판문점 견학 담당 부서가 변경되면서 업무 이관과 견학 재개 검토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킹 이병 문제가 해결됐고 유엔사가 특별 견학도 운영 중인 만큼 일반 견학도 재개할 때가 됐다고 통일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말 판문점 현장을 둘러본 결과 일반 견학을 재개하지 못할 사유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유엔사와 견학 재개 일정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