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방송 관련 기관의 이사진을 부당하게 해임했다는 이유다. 올 들어 장관과 검사 등을 줄줄이 탄핵하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 탄핵을 거론했던 거대 야당이 이번에는 '방송 장악 저지' 명분으로 이 위원장까지 탄핵 명단에 올렸다.
최혜영 민주당 대변인은 2일 당 정책조정회의 후 "이 위원장의 탄핵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 위원장의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가 맞는다"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원내 지도부 차원에선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이 위원장의 위법 사항을 소상히 확인할 계획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장관보다 탄핵 우선순위에 있는 분도 있다"며 "내부 TF(태스크포스)에서 꼼꼼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한 장관 탄핵은 일단 한 발 물러나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방통위원장 위법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탄핵)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권 이사장과 김기중 방문진 이사가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민주당 과방위 위원들은 이에 대해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방통위의 부당해임이 법원에 의해 탄핵당한 것"이라며 "법원의 잇따른 판결은 방통위의 위법적, 불법적인 언론장악 시도에 대한 사실상의 탄핵"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여전히 대통령 탄핵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다. 강성 친명계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난달 31일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한 윤 대통령의 악수 요청에 "이제 그만두시라"는 말로 응했다. 지역구(남양주병) 위원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및 퇴진을 당론으로 정했다며, 이를 일관되게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정연설 당시 본회의장 내 소음으로 동료 의원들이 해당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이틀 뒤까지도 SNS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이 그 말을 분명히 들었다"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봤다"고 거듭 주장했다.
검사 탄핵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이 속한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산하 검사범죄대응TF는 최근 안동완 수원지검 차장검사에 이어 '2호 탄핵' 대상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담당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차장검사, '고발사주' 의혹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지검 차장검사 등이 탄핵 리스트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