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3일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 인사인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를 임명한 가운데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12일 만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은 인선 결과를 밝히며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인 교수에 대해 "인 교수는 스스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에 소속된 우리 모두가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입는 환복소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에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 당의 진정한 변화와 쇄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가 할 역할을 깊이 고민하는 인 교수님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 교수가 전권을 가지게 될 것을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김기현 대표가) 향후 혁신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 권한을 가지고 구성할 것이라는 말씀을 (전했다)"라고 했다.
내년 총선 공천에 혁신위원장의 영향력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 인재영입, 공천은 다소 구분돼야 맞지 않나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도 "범위와 역할 다 열어놓고 전권 주기로 했으니까 충분히 인 교수도 의견이 있을 거고 (총선 공천에 대해) 제시, 제안한다면 충분히 범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선 과정에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며 "(실무자들이) 전문적인 인사 업무를 해봤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인재 풀에 대한 것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자료나 기록을 참고할 수 있지만 지금 그런 걸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당 내부에서 움직였다"고 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12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 쇄신기구 발족을 예고했다. 이후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 출범을 공식화하고 혁신위원장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여러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접촉한 인사들이 위원장직을 고사하며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8월 국민의힘을 상대로 쓴소리 강연에 나선 인 교수가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