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선거 결과 책임을 면하려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진 후보자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저녁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일대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발산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된 진 후보의 유세 현장에 나타났다. 지팡이를 짚고 단상에 오른 이 대표는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걸 여러분이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진다"며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 서로 손잡고 단결해서,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 역사가 진보한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하자"고 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위해 당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주시기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녹색병원에서 퇴원했다. 장기 단식 여파로 지난달 18일 입원한 지 21일 만이다. 이 대표는 당무 복귀보다는 당분간 자택과 병원을 오가면서 건강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이 대표가 퇴원하자마자 선거 유세에 나선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본인이 마지막에 한번 나서서 혹시 선거에서 승리하면 본인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얄팍한 꼼수"라며 "(이 대표가) 지금 선거운동에 나서는 게 의사 결정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니 볼썽사나울 뿐"이라며 "이 대표의 등장은 강서 주민과 국민의 속만 뒤집어놓고, 진교훈 후보에게는 최대 악재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도 논평에서 "몸이 성치 않아 재판도 미루겠다던 이 대표가 오늘 강서구 선거 유세에 나선다"며 "허울어지는 방탄의 틈새에 일격을 당할까 두려운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