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가까스로 열렸지만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보다는 여야 간 힘겨루기로 공방전이 진행됐다. 야당 소속 여가위원들이 김 후보자가 미제출한 자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약 25분간 고성도 오갔고, 반말과 이름을 부르는 등 감정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전에 미리 제출하지 않은 자료로 만든 팻말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뉴스1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이날 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된 여가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27일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계획을 의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우리 위원회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 위원들이 여가위 회의 불참을 경고했지만, 권 위원장의 유감 표명으로 가까스로 회의가 열린 것이다.

이에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도 "청문회 일정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몇 차례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에 대해서도 함께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여야 간 신경전이 마무리되면서 인사청문회는 열렸지만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은 계속됐다. 그 시작점은 김 후보자가 내지 않은 자료를 야당 측에서 제출을 요청하면서부터였다. 야당 소속 위원들이 자료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당 소속 위원들이 자료요청이 아니라 사실상 '질의'를 하는 게 아니냐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간 것이다.

야당 소속 위원들은 이날 약 25분간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비판하면서 미제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여당 소속 위원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질의를 하는 건가. 아니면 자료 요청을 하는 건가"라고 지적하자, 야당 소속 의원들은 조 의원을 향해 "오히려 (회의를) 파행시키고자 작정하고 온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후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의 방송 출연한 자료 화면을 많이 봤는데, 본인이 하고픈 얘기는 다 하고 불리하면 가짜뉴스라고 하는 등 질의 과정에서 막무가내로 끼어들지 않도록 위원장이 제재해 주기를 바란다"고 의사진행발언을 남겼다. 이에 국민의힘 측 위원들은 "그게 의사진행발언이 맞는가"라며 반발에 나서면서 여야 간 고성이 또다시 오갔다.

김 후보자를 향한 질의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김 후보자가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자료로 만든 팻말을 놓고 여야는 10분 넘게 고성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막말과 반말을 일삼기도 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야! 정경희!"라고 반말을 했고,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도 "예의 지키세요, 기본적으로"라고 말하다가 "야! 기본 예의 지켜!"라며 반말로 반박했다.

여야는 '반말 고성'에 이어 서로를 향한 지적으로 응수했다. 야당 소속 위원들은 여당 소속 위원들을 향해 "어디서 반말인가"라며 "많이 컸다"라고 했다. 이에 여당 소속 위원들도 "국민의 대표 한 사람으로 나온 자리다. 말 그렇게 하지 마시라"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