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장병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날인 1일 전방부대를 찾아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자부심을 갖고 소임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부전선 최전방 경기 연천군의 육군 제25사단 상승전망대를 시찰한 뒤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킬 때 국민도 여러분을 신뢰하고 경제 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와 경제는 하나다.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자부심을 갖고 여러분의 소임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인 이날은 건군 75주년 국군의날이자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70년이 되는 날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진회색 정장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상승비룡 육군 25사단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은 뒤 최성진 25사단장으로부터 레이더 등에 대해 보고 받았다. 이후 제1땅굴과 북측을 바라보며 군사 대비 태세 등을 보고 받았다. 최 사단장이 북한의 무인기 등에 대비하고 있으며 북 측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은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25사단에 대해 “6.25 직후 1953년에 창설돼서 30여회 이상 대간첩 작전을 성공시켰고, 1974년에는 최초로 북한의 남침 땅굴을 발견하기도 했다”며 “지난해부터 미래 국방 혁신을 수행하는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을 운영하는 사단으로서 국방 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항상 싸우면 이기는 상승비룡부대 장병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5사단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맺은 ‘9.19 남북군사합의’로 일부 GP가 폐쇄되는 바람에 대북 감시에 큰 전략적 손실을 겪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나흘째이자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인 1일 경기도 연천군 소재 육군 제25보병사단 관할 전방 관측소(OP)인 상승전망대를 방문해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소초 내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철책선 밑을 보니까 동절기에 눈이 많이 오면 여러분들이 감시, 정찰하기에 위험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과거보다는 이런 복지나 후생이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일반 사회에 비해서 여러분들이 적응하고 임무를 수행하기가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이 전투력을 최대한,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발휘할 수 있도록 내가 더 잘 챙겨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여러분의 이런 자신감 있고 늠름한 모습을 보니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심이고, 조국과 가족과 국민에 대한 사랑이라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생일을 맞은 중위의 부모와 깜짝 영상통화를 하며 축하하기도 했다. 장병들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떡갈비, 모듬전, 송편 등 명절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장병들과 함께 피자, 치킨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우림 중위는 “며칠 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보고 우리 군의 강한 힘과 사기를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찼다”며 “적과 마주해 근무하고 있어 군인으로 큰 자긍심을 느끼고, 앞으로 해외파병 등에도 지원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5사단 GOP 최초 여군 분대장을 맡고 있는 박희선 중사는 “최전방에서 꼭 한번 근무하고 싶었다”며 “현재 GOP에도 여군 시설이 잘 돼있어 생활에 어려움 없이 최선을 다해 전방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단장은 “(25사단 장병들은) 실탄을 휴대해서 작전하는 병사들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임무 수행하기 어렵다”며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오늘 대통령님께서 여기 방문하신 것은 병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자 최선의 자긍심 고양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