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7일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한 가운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채택했다.
전날(26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에 의존한 정치 무력화를 멈추고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는 태도로 정치를 복원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무리한 정치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실무 책임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번 일에 대해 대통령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며 "정중히 사과하고 실무 총괄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에 대한 파면 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의 '국회에 대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 처리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안하무인으로 국회 무시하는 정부는 본 적이 없다"며 "전두환도 형식적으로는 존중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 여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협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지난 21일 제출한 한덕수 총리 해임 건의안을 언급, "대통령이 국회 다수 의견에 대한 존중을 표해달라. 그것이 여야 협치에 대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와 한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입장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무리하고 무도한 '이재명 죽이기' 시도가 실패했다. 사필귀정"이라며 "애초부터 영장청구는 부당한 검찰 폭력이자 정치 보복이었다"고 했다. 이어 "정권의 참혹한 국정 실패를 감출 요량으로 검찰권을 동원, 악용한 비열한 공작, 그 자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에 대해 "법과 원칙, 양심과 정의에 따른 사법부의 판단을 환영하고 존중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