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 10년 만에 서울 시내에세 대규모 시가행진을 시민들과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병력 4000여 명, 장비 46종 170여 대가 동원돼 서울 숭례문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열렸던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행진은 병력 4500여 명, 장비 37종 105대가 동원된 가운데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바 있다.
이 같은 시가행진은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실시하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됐다.
정부는 10년 만에 실시되는 시가행진을 '국군과 국민의 화합의 장'으로 추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시가행진에 직접 참여했다. 이날 시가행진 말미 윤 대통령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빗속에서 국민·국군 장병·초청 인사 등과 함께 걸었다.
이날 시가행진에서 미 8군 주한미군 장병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주한미군 전투부대원이 시가행진에서 한국 장병들과 같이 걷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는 UN 의장대와 미 군악대가 참가하는 수준이었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미 전투부대원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행사엔 처음으로 탈북 국군포로 4분도 초대를 받아 자리했다고 군은 밝혔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구현돼 행진에 참여했다. 이처럼 시가행진에서 육ㆍ해ㆍ공군 3군과 해병대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시가행진에선 국군 무기와 부대가 지나갈 때마다 행렬을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단 이날 비가 내려 공중전력 참가는 모두 취소됐다.
정부 관계자는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첨단 무기와 싸워 이기겠다는 장병들의 결연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며 "이는 '힘에 의한 평화'를 이루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나타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