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을 접한 직후 군중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비명소리다. 주저앉아서 우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국회 앞 도로 6개 차선을 점거하고 위력 시위를 벌여왔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방탄소리 X소리다. 이재명을 지켜내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이 도로 한가운데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서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소식이 뜬 짧은 순간, 정적이 흐르더니 곳곳에서 사람들이 오열하기 시작했다. 울고 있는 군중을 향해, 단상 위 사회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직 영장심사가 남아있습니다, 여러분. 법원을 믿읍시다."
낙심한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시위 현장에 있던 여성은 현장을 빠져나가며 주변 시민으로부터 야유를 받고는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끝내 떠나지 못하고 시위 현장 곳곳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성 지지자들도 볼 수 있었다.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은 단상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들고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수박, 개XX들"같은 욕설이 앰프를 타고 울려퍼졌다.
야당 대표 체포안 가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안을 표결했다. 재석 의원 295명 중 가결 149명, 부결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결과는 가결이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 반란 표가 29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