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농성 19일째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수액 치료를 받으며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는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서는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 기력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대표의 구체적인 건강상태는 환자 개인정보라 의료진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응급 상황이 아니라거나, 혈액 검사가 정상이라는 등의 소문은 가짜뉴스라며 “이런 가짜뉴스에 대해선 엄중 경고하고 당에서 강력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은 야권 인사들과 인연이 깊다. 녹색병원의 초대 병원장은 참여연대 초대 시민위원장을 지낸 양길승 원진재단 이사장이다.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로 단식에 들어갔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직접 찾아 방문 진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내각 총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혈당이 급속히 떨어져 의식을 거의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