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8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 지도부의 단식 중단 요청과 병원 입원을 거부한 채 단식을 이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이 대표의 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 15분쯤 국회 본청 앞으로 119구급차를 호출했다.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이 '단식을 중단하고 신속히 입원해야 한다'고 권고하자 이에 따른 조치였다.

이어 당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은 단식 농성장인 대표실에 들어가 이 대표에게 병원 입원 필요성을 알렸다. 119 구급대원이 들것을 갖고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 중단과 병원 입원을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1시간 가까이 이 대표를 설득했지만 실패했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도 철수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고, 긴급 입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상황이라 당 지도부 몇분이 이 대표를 설득 중"이라고 했다.

17일 단식 중 건강이 악화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설득을 마치고 대표실에서 나온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전체적으로 바이탈 수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이 대표 의지가 너무 완강해서 설득이 잘 안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김원기·문희상·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김태랑 전 의원 등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한 뒤 당 지도부에 '강제 입원' 조치를 요구했다.

임채정 고문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일체 대답을 못 했다"며 "이 대표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당에도 책임이 있으니 강제 입원시키라고 강력히 권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누운 상태로 상임고문단을 맞았으며 대화조차 제대로 못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말했다"며 "119구급차는 장시간 대기할 수 없어 일단 돌려보냈고, 지도부는 계속 (입원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