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대통령실 구내식당에 우리 수산물로 요리된 메뉴가 나올 예정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을 위시한 대통령실이 수산물 소비 촉진 노력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국내 수산업계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조선비즈에 “지난 1주일간 수산물 소비 촉진 기획 식단이 나갔다”며 “이후는 일상적 식단 구성이지만, 가급적 수산물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현재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이 사전에 게시해 둔 메뉴에 따르면, 오는 4~8일 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 수산물이 구내식당 메뉴에 나올 예정이다.

월요일인 4일에는 중식으로 조갯살 배춧국, 5일(화)에는 조식으로 북어 김칫국, 중식으로 오징어볶음, 6일(수)에는 조식으로 생새우탕, 코다리찜, 중식으로 북엇국과 해물파전이 나온다.

7일(목)에는 중식으로 가자미조림과 꽃게 된장찌개, 8일(금)에는 조식으로 북어 콩나물국, 날치알 계란찜, 멸치 고추장볶음이 나오고 중식으로 우럭찜이 나온다. 다만 일부 수산물은 원산지 기준 수입산도 섞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꽃게·대하·장어·오징어·민어·멍게 등 1층 활어패류 판매장을 둘러봤다. 아울러 ‘요즘 장사는 어떤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시장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안보실장 등과 노량진수산시장 2층 식당을 찾아 우럭탕·전어구이·꽃게찜 등 제철을 맞은 우리 수산물 메뉴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럭탕 한 그릇을 비우고 국물을 추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며 ‘수산물 오찬’을 진행했다.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즉각 소비 촉진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도 이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왼쪽)이 8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에서 우리 수산물 메뉴로 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도 국내 수산물을 걱정 없이 먹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지난 한주 간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에서 우리 수산물을 매일 제공했다.

첫날이었던 지난 28일 메뉴는 모둠회(광어, 우럭)와 고등어구이였는데, 배식 시작 약 30분 만에 모둠회가 다 소진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오늘 점심에는 평소보다 1.5배 이상 많은 인원이 구내식당을 이용했으며, 이 중에는 외부 약속을 취소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한 직원들도 다수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