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연찬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장·차관, 외청장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 전략을 모색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찬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당정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당 소속 국회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통일부 장관 등을 제외한 109명이 참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장·차관급 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실 관계자, 당직자들도 함께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복장을 통일했다. 대신 하의는 자유롭게 입도록 했다. 김 대표는 하얀 와이셔츠에 데님 색 바지를, 윤 원내대표는 하얀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 전략과 관련해 당 보고를 들은 뒤 당에서 준비한 3개 특강을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와 경제 정책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4분 만찬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오랜만에 다 같이 이렇게 뵈니까 제가 정말 신이 난다”며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아찔한 생각도 많이 든다”고 했다.

만찬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전주혜 원내대변인 순으로 건배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성공을 위하여”라고 외쳤고, 유 시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전 원내대변인은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마무리했다.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만찬 테이블에 민어회와 문어숙회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만찬은 생선구이, 닭고기, 소고기, 과일 등이 포함된 도시락 세트와 경북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이 준비한 문어숙회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준비한 민어회 등 수산물도 함께 나왔다. 후식으로 전남도당에서 준비한 떡 등도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협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여소야대에다, 언론도 정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며 “협치, 협치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오른쪽 날개가, 보수 진보가 힘을 합쳐서 성장과 분배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당 소속 의원들과 장·차관 등을 향해 “정치 영역에서의 타협은 늘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을 어떤 가치, 어떤 기제로 할 것인지 국가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고, 당정에서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등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몇몇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 중간중간에 “맞습니다”라고 응수하거나 박수와 함께 대통령 이름을 연호하는 등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원들은 “우리 국민의힘 화이팅”, “같이 갑시다” 등을 외치기도 했다. 이후 상임위별로 테이블을 나눠 앉아 1시간 정도 만찬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만찬을 모두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찬에서 당 단합과 오는 10월 국정감사에 대한 다짐, 여소야대 형국에서 힘을 합쳐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자는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연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전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국정 수행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고, 총선 준비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 그런 이야기는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당정 원팀’ 단합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당과 정부가 똘똘 뭉쳐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고 발언했다”며 “(윤 대통령은) ‘의원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감을 갖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무리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