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월에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검증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염두에 둔 공천 절차에 방점을 찍은 상황에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내년 총선의 민심 방향계인 보궐선거의 중요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예정자들과 진성준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검증을 위한 면접 절차에 착수했다.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양정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기존 예비 후보자 검증 신청자 12명을 포함해 이번 추가 공모에 응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이규의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 총 1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인 만큼 후보를 더욱 신중히 공천해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가 우세하다. 자칫 선거에서 패배했다가는 사법 리스크 등으로 당내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7월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를 꾸리고 예비 후보자 검증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검증위는 예비후보 컷오프를 하지 않았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업무를 이어 받아 지난 21~23일 후보자를 추가 모집했다.

특히 추가 공모 기간 지원 자격 기준이 완화되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재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전 구청장의 대항마 인물을 물색하기 위해 기간을 연장했다는 것이다.

강서구는 제21대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곳으로 야당 지지 성향이 짙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김태우 전 구청장이 당선됐다.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공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 속에서 후보자 추가 모집 기간에 등록한 진 전 차장에 대한 전략공천 얘기도 나온다.

진 전 차장은 지난해 7월까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했다. 검찰 출신으로 상징되는 윤석열 정권과 대결 구도를 만듦과 동시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구청장과도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