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이 더불어민주당에 '대의원제 개편'이 핵심인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내 '수박(겉은 파란색(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 등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켜내자는 결의도 다졌다.
친명계 원외 인사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전국대회(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주장을 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대표적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과 강득구·민형배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의 발언 중간중간마다 약 650명(주최 측 추산)의 지지자들은 '혁신안을 이행하라', '혁신으로 총선 승리', '대단결로 정권 심판' 등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의원제 폐지와 1인 1표제는 어떤 명분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 모든 국민이 1인 1표를 행사하는데, 왜 민주당에서는 당대표·국회의원·대의원·권리당원 모두 1표라는 평범한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기업이 혁신하지 않으면 망하는데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혁신하려는 자는 살 것이고, 반대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원외 지역위원장이 대의원 선출권을 내려놓는다고 하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내려놓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국민과 권리당원을 실망시킬 수 없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미완의 혁신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검찰의 백현동·쌍방울 관련 수사에 따른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투표 거부'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오는 9월 정기국회 중 법무부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우려를 표한 뒤 "투표 거부로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겠다"며 "본회의장에 들어갔다가 투표를 시작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무도한 검찰이 (이재명) 당 대표를 잡아가려고 하면 잡아가지 말라고 해야 할 (민주당) 의원들이 잡아가라며 도장을 찍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당 대표는 우리의 깃발이고 상징"이라고 했다.
강득구 의원도 참석자들을 향해 "이 대표와 함께 하나가 돼 (당을) 혁신하고,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기필코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만들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