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은 23일 최근 국내 각지로 배송된 정체불명의 해외 우편물과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쯤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신고했다. /연합뉴스

국가안보실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주재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외 배송 우편물 관련 관계부처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를 비롯해 경찰청, 관세청, 우정사업본부, 국정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경찰 등에 접수된 정체불명 해외 배송 우편물에 관한 상황 파악과 함께 피해 상황, 향후 조치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 첫 신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1904건 접수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