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 참여를 약속한 것에 대해 “이미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에 선진국으로서 할 만큼 했다”며 국익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잃을 게 더 많은 행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민주당 소속 국방위·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위원들과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 인도적 지원을 했고 이를 1억 5000달러까지 늘리고 있으며 비살상무기, 헬멧, 전투식량 등도 지원해왔다”며 “대통령이 굳이 전쟁터까지 가야 재건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재건 사업 참여는) 역설적으로 전쟁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익 차원에서 도움이 안 되고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외통위 소속 김상희 의원도 윤 대통령이 국내 호우 피해가 극심한데도 급히 귀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나토가 우리를 지켜주나. 왜 대통령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한 것에 대해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며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과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핵·미사일 해결도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까지 적대국으로 만드는 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건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