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분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엄중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관(권영준·서경환)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발언은) 당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오늘 지도부 회의가 있었고 이 대표가 강하게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명백한 해당행위로 경고해야 된다고 했다"며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도부는 제가 해당행위를 했음을 이유로 경고 운운했다고 하는데 황당하다. 저는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 없다"며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내에 있어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5선 중진이자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이 의원은 앞서 지난 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계파 갈등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유쾌한 결별'의 의미를 묻자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 분당도 그런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지난 6일 이 의원을 향해 "옆집 불구경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말 좀 조심해 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된다, 이 말 한마디로 당이 분열되겠나"라며 "저의 목소리는 당에서는 소수의 목소리"라고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당은 적절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