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내가 부총리였다면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했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했다. 또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원안이 돌연 ‘강상면 종점’으로 변경된 것을 두고 “많은 의혹이 있다”고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식적인 ‘국책사업 백지화’를 전면 철회하고 가장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며 “양평군에서 제안한 ‘원안(양서면 종점)에 IC(나들목) 추가 안’이 당초 사업목적에 부합하며, 주민 숙원도 해결할 수 있는 안”이라고 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기재부 2차관 등을 지내며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재원 분배의 책임자로 일했었다.

그는 “1조700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사업이 장관의 말 한마디로 백지화될 수 없다”며 “숱하게 많은 고속도로 등 SOC 재원을 배분했고 예타를 총괄하는 위치에도 있었지만 장관 말 한마디로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안 노선이 원안 대비 55% 가까이 바뀌었기 때문에 예타를 거친 기존안과 비교하면 사실상 ‘신규 노선’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왜, 어떤 절차를 통해 노선을 변경했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