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13일 공화국전략무력의 전망적인 핵심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 '화성포-18' 형 시험발사가 단행되였다"며 지난 4월 14일 영상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12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체연료로 쏘아 올린 화성-18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이 필요 없어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북한 미사일을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이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발사한 ICBM이 화성-18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쏘아 올린 ICBM은 평양 순안 공항에서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를 비행하고 동해에 떨어졌다. 합참은 비행거리를 제외하고 고체연료 추진체 여부와 정점 고도 등 세부적인 정보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 이 ICBM의 최고 고도가 6000㎞를 넘었고, 북한 미사일 중 역대 최장 시간인 약 74분간 비행했다고 보고 있다. 작년 3월 24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종전 역대 최장 시간(71분)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날 발사된 ICBM의 정점 고도를 볼 때 최대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사된 ICBM은 지난 4월 13일 발사된 화성-18형과 비행 궤적 등이 매우 닮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화성-18형은 비행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1단은 정상 각도로 비행 후 분리됐고, 2·3단은 정상 각도보다 높은 고각 방식으로 분리됐다.

연합뉴스는 한 관계 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비행 궤적과 단 분리 형태 등이 화성-18형과 유사했다"면서 "일단 화성-18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가 제원을 정밀 분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화성-18형이 정점 고도 6000㎞를 넘었다면 미국에도 상당한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액체연료 미사일과 비교해 준비시간이 짧고 이동이 용이한 고체연료 미사일 특성 때문이다. 화성-18형은 북한의 다른 ICBM과 달리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된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TEL을 벗어나자마자 공중에서 점화되는 방식으로 북한 ICBM 중 최초로 콜드 론치 방식이 적용됐다. 반면 화성-17형 등 기존 북한의 ICBM은 TEL에서 발사되는 순간부터 엔진이 점화되는 '핫 론치'(hot launch) 방식이다.

TEL은 기동력이 있어 숲이나 터널 등에 숨을 수 있고 야지 등 험한 곳에서도 몰 수 있다. 고체연료를 쓰기 때문에 연료를 따로 주입할 필요도 없다. 미국의 첩보 위성 등 정찰 자산이 탐지할 수 있는 시간도 매우 짧거나 아예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발사 전 준비 단계에서 징후를 포착하고 사전 제압하는 킬체인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하는 화성-18형을 고도 6000㎞ 이상 끌어 올렸다면 고체연료량을 늘려 출력을 최대치로 높였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은밀히 기습 발사 능력을 갖춘 고체 ICBM으로 유사시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측면도 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