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위해 오는 10일 출국한다. 리투아니아에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폴란드에선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순방에서는 핵심 광물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첨단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베트남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현지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4박 6일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10일 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도착한 뒤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 5개 이상 국가 정상과의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만찬에도 참석한다.

12일에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지역 파트너국(AP4) 정상과 별도 회동도 가진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다.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련된 일본 측 언급이 있다면,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갖고 필요한 말씀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안보 위협 등에 관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12일 저녁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이다. 폴란드는 국빈 방문 제도가 없어 국빈급 공식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한-폴란드 정상회담, 폴란드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회담,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 바르샤바대학에서 미래 세대와의 만남, 동포 간담회 등을 소화한다. 다만 폴란드와 최인접국인 우크라이나 방문은 계획이 없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나토 동맹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와의 안보와 공급망 협력 강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나토와는 사이버안보,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한다.

폴란드와는 방산과 원전, 인프라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허브로 떠오른 폴란드에서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도 진행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별도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키워드는 ‘공급망 강화’ ‘신 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라며 “폴란드를 포함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와의 핵심 광물, 소부장 등 첨단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폴란드에선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인 250명이 참석, 신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다수의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해 2차전지, 방산, 원전, 건설분야 기업인 89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