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전자파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놓고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했던 '사드 괴담'이 거짓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민주당의 공세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이 또한 허위·과장임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성주군청을 찾아 유제철 환경부 차관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승인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날 브리핑 자리에는 이철규 사무총장, 임이자 경북도당위원장, 성주가 지역구인 정희용 의원 등이 함께 했다.
김 대표가 군청에 들어가기 전에 사드 배치에 반대한 일부 주민들이 여당에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군청을 방문한 여당 지도부 인사들을 향해 "주민이 죽어가는데 '사드 괴담'이 웬 말이냐"라며 "'사드 괴담' 막말하는 김기현은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김 대표는 브리핑을 다 들은 뒤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해가 없다는 간단한 결과가 나오는데, 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성주는 마치 사람이 못 사는 터전처럼 부정적인 시선이 생기고,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전자레인지 참외'라는 조소도 하면서 성주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브리핑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는 저지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걸로 알려진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박주민·표창원·소병훈 등 민주당 인사들은 전자파에 튀겨진다는 섬뜩한 괴담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이 정도면 괴담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사죄를 요구했다.
또 김 대표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한 방해 세력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해서 인체에 유해가 없다고 발표한 다음에, 이걸 제대로 된 기지로 만들려면 국방부가 환경부에 일반영향평가를 요청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부가 요청한 게 없었다"며 "국방부가 이걸 5년간 일부러 묵혔고, 누군가 압력을 넣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후 몸통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 대표는 성주농산물유통센터에 있는 참외 도매장을 찾아 참외를 시식하고 농민·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참외를 맛보고 "정말 맛있다. 전국에 잘 홍보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중앙당 이름으로 3kg짜리 참외 상자 270상자와 5kg짜리 참외 130상자 등 총 400상자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사드 참외'라는 용어가 더 이상 사용되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국가의 필요에 의해 사드가 설치된 만큼 성주 지역 예산 지원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희용 의원도 "성주 참외가 조금 위축됐는데,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계기로 오명을 벗고 더 많이 팔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국 과학이 괴담을 이긴다"면서 "민주당 정치인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막연한 괴담 조장으로 군민에게 피해를 주고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사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