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지난 3월 24일 사드 발사대 훈련 사진과 함께 공개한 패트리엇 사진. /연합뉴스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됐다. 가장 우려됐던 전자파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2017년 임시 배치 이후 6년만에 기지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가 종료되고 사드 기지내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국방부 국방시설본부가 지난달 11일 접수한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부터 논란이 됐던 전자파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군과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실측자료를 검토한 결과, 측정 최댓값이 1 제곱미터당 0.018870W(와트)로 인체보호기준(1 제곱미터당 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에 그쳤다.

사드 포대는 대구지방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7년 임시 배치됐다. 그러나 일부 성주군 주민과 원불교 단체 등이 전자파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기지가 정상적으로 조성되지 못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사드 기지 ‘정상화’ 의지를 밝히고 환경영향평가, 2차 부지 공여, 인력·물자·유류 지상 수송 등에 속도를 냈다. 작년 9월부터 보급물자와 병력, 장비 등을 지상으로 제한 없이 수송하는 조치를 단행했으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가 사드 부지 공여 문서에 서명해 40만㎡에 대한 2차 공여도 완료했다.

정부는 올해 4월 사드기지 주변 주민들에 대한 24개 지원사업안을 마련했다. 내년에는 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법령 개정과 예산 편성 조치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과 박승흥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환경부와 국방부가 협력해 성주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다”며 “미측과 이번 협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