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아들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내역 공개 여부에 대해 “여야 협의로 처리한 국회법·공직자윤리법 절차에 따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여야 협치 차원에서라도 회담을 해야 하고, 언제든지 즉각적으로 회담을 갖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법 절차에 따라 (아들이 보유했다고 하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은) 아마 공개 여부가 포함돼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으로 가상자산(코인)으로 주로 거래된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 대표와의 만남 불발과 함께 여야 협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협치를 조금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제가 (당 대표로) 당선되고 처음으로 상견례를 하러 간 자리에서도 ‘수시로 만나자’, ‘가끔 식사도 하면서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며 “(이 대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뒤 도저히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회담을 민주당에 요청했더니 나중에 TV토론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끼리 만나는 무슨 의제 설정이 그렇게 필요하고 조건이 까다로운지 모르겠다”며 “양국 정상회담도 아니고 정당 대표끼리 언제든지 찾아오기도 하고 차도 한잔하면서 국민 애로사항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면 토론도 하고 같은 방향이면 힘도 합쳐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만나는 데 무슨 조건이 까다롭고 사전 조율이 복잡해야 하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제 20년 정치 경험 중 겪어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협치 정신이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어제 갑작스럽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위한 비공개 회동을 하자고 해서 제가 찬성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추경이 문제가 아니고 민생이 문제 아닌가. 민생·국회 운영·정치 개혁 전반에 대해 해야 할 숙제를 놓고 허물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고, 그리된다면 언제든지 즉각적으로 회담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검사 공천’ 우려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검사 공천’, ‘검사 왕국’이 될 거라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조에 대해서는 호남 출신의 40대 김가람 최고위원, 친윤 색채가 강하지 않은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언급하며 “당은 친윤·반윤·비윤을 떠나서 모두 국민의힘은 하나라는 공동체 인식 속에서 지도부를 구성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인적 구성에서도 매우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가진 분들이 함께 어우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당의 정책이나 입안 과정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다 녹여내면서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분이 없도록 연포탕 정신을 잘 실천해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의석수 조정에 대해 “국회의원 정수 감축은 국민들의 요청이기도 하고 저는 생산적인 측면에서도 국회의원 정수를 굳이 300명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을 가진 사람”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