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이재명 대표 없이는 내년 총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지금 그 이재명만이 아닌 다른 누구, 다른 무엇을 찾아야 되는 시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공약을 지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가장 친명 중에서도 친명인 김영진 의원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재명 없이 안 된다. 그러나 이재명만으로도 안 된다' 이 얘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지금은 이 대표가 아닌 다른 누구를 찾아야 하는 시간이라며 "혹은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본인의 역할을 변경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이 대표의 사퇴론을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설훈 의원도 '관두세요, 사퇴하세요' 이게 아니다. (이 대표가) 앞으로 10년, 15년 더 정치할 거라고 본다"며 "그러면 놓을 때 놓을 줄 알아야 되고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알아야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놓은 걸 다시 얻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설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렇게 했다. 그러니 이재명 대표가 지도자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 이 판단을 반드시 심사숙고하고 해라 이런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서 "민주당이 혹시 도덕적 해이에 만연돼 있나 걱정이 된다"며 "국민들에게 지탄받고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으면 이제 약이 돼서 더 달라질 수도 있고 혁신의 어떤 동력이 될 수도 있기는 하다"고 했다.

이어 "이게 피클이 될 건지 아니면 그냥 못 먹을 음식으로 끝나버릴지는 민주당이 정말 결단을 해야 할 어떤 포인트에 서 있구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무슨 결단을 해야 하나'라고 묻자 "지금처럼 가면 절대 안 된다. 그럼 모두가 안다"며 "많은 여론조사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서 우리 의원들에게 계속해서 설명을 했다. 당내에서의 분석도 사실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달라져야 되는 건 모두가 아는데 어디서 어떻게 달라져야 되는지를 놓고 지금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신임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는 "저는 좀 부정적이다. 사람을 왜 보나. 과제가 있으면 과제가 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과제가 뭐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역할이 뭔지를 정하지 않고 수험생부터 불러오는 게 어딨냐"라고 말했다.

이어 "국어 시험인지 산수 시험인지를 보고 그걸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된다"며 "당대표는 혁신위원회가 뭘 하려고 하는 혁신인지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건 '국회의원 많이 갈아치워라'가 아니다.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 평가와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를 안 했다"며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대표 체제를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우리가 평가하고 부족한 걸 채우고 문제가 되는 건 개선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하자 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부터 해야 되는데 그런 걸 하겠다는 계획을 얘기한 적도 없고, 일단 사람부터 부르는 걸로 해버렸다"며 "(당대표가) 저하고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