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5명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으로 대중 외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박4일 일정으로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5명이 3박4일 일정으로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 위원장 등 5명의 의원들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고, 현지 일정 소화 후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 홍익표,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 의원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한 ‘베팅 발언’ 논란으로 양국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이재명 대표를 초청해 장문의 입장문을 낭독하며 한국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싱 대사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달 전부터 추진해온 일정으로, 현지 핵심 싱크탱크 접근이 가능한 중국 외교부 협조를 통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 후 중국 현지 경제 상황을 살피고, 한국 기업들의 경제 활동 지원을 위해 계획한 일정”이라며 “최근 대중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데 따른 중국 측 분위기를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중국 외교부를 비롯해 중국의 코트라(KOTRA)인 중국국제무역촉진회, 중국의 한국개발연구원(KDI) 역할을 하는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등을 방문한다. 또한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칭화대 전략안전연구센터, 차하얼학회, 판구연구소 등 현지 싱크탱크도 찾을 계획이다.

대책위는 중국 측에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 규제 완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입 시 불공정 차별 대우 해소, 상호 관광 및 비자 확대, 문화·예술 분야 규제 완화, 인적 교류 확대 등의 요구사항도 전달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오래전부터 경제 싱크탱크 중심으로 방문 일정을 구성했고 중국 정부 관계자와의 접촉은 경제·무역 담당자 위주가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귀국 후 기자간담회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생경제 대책위에서 중국 경제와 관련해 물꼬를 터야한다고 해서 김태년 의원을 중심으로 사전에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고 중국과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경제성장률 1%가 깨질 것이란 예상이 있는데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무역, 경제적 측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