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겨냥한 ‘낯짝’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상대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여당의 당직 사퇴 요구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8일) 중으로 징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권 수석대변인의 논란이 된 발언의 단초가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인 것을 부각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됐다가 임명 당일 사퇴한 이 이사장과 함께 ‘이재명 책임론’으로 총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의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대표는) 즉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현충일을 단 하루 앞둔 5일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한 이 이사장의 민주당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 전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얘기를 하는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저는 국회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에 천안함 생존장병인 전준영씨는 이날 오후 권 수석대변인을 항의 방문했다. 특히 기자회견에 언급되지 않았던 만큼 최 전 함장에게 직접 사과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씨는 “실수를 했으며 함장님께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실수했다, 상처를 받았으면 죄송하다고 연락하면 된다”며 “어제든 당일이든 연락해서 사죄드린다고 했으면 제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