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제학을 전문가에게만 맡겨두면 우리의 운명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휘둘리게 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장하준 런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신간 ‘경제학 레시피’를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문 전 대통령은 ‘경제학이 우리의 정체성과 사회를 바꾼다’는 책의 소제목을 언급하면서 “비전문가인 우리가 경제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학을 전문가에만 맡겨두면 우리의 운명은 신자유주의와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휘둘리게 된다”면서 “1인 1표의 시장 논리 함정에 빠지지 않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깨어있는 주권자가 되기 위해 건강한 경제학 상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잘 설계된 복지국가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노동 관행에 대한 사람들의 저항을 줄여서 자본주의 경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책의 문구를 인용하면서, “복지국가는 원래 자본주의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문제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문 전 대통령은 장 교수의 신간에 대해 “비전문가들을 위한 쉬운 경제한 책”이라면서 “음식 레시피와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경제 이야기로 연결시켜 이해와 재미를 더해 주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장 교수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촌이다. 1990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2022년부터는 런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