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기구 위원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혁신기구 위원장 선임 발표 직후 ‘천안함 자폭’, ‘코로나 발원지는 미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옹호’ 등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래경 신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다”며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고 윤 대통령을 향해 “방류를 부추기며 면죄부를 제공할 사찰단의 눈가림 파견을 결정해놓고, 이들의 명단과 동선 그리고 조사내용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어찌 이런 자가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격이 무너지는 상황이 코미디로 웃어넘기기엔 너무나 심각하다. 주권자로서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신임 혁신기구 위원장이 지난 2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포함된 글. /이래경 페이스북 캡처

또한 지난 2월 10일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 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 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 바쁘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국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논란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신임 혁신기구 위원장이 지난 2020년 3월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 진원지는 미국"이라는 주장이 포함된 글. /이래경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지난 4월 ‘시민언론 민들레’ 기고를 통해 “젤렌스키 정권이 친러 돈바스 지역에 수천 발을 포격하면서 이의 중지를 요구한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자 응징으로 시작된 측면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미국과 젤렌스키 정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당사자인 유럽국가들과 미국의 봉신국가군인 영연방 그리고 일본과 한국뿐” 등의 주장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1년 6월에는 촛불전진 준비위원회 등 단체들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6·15 민족 선언문을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4월 주말마다 서울에서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주도하는 연대기구 ‘촛불행동’의 핵심 조직으로 알려진 촛불전진 자문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하던 시절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구성된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7일 기자들 앞에서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