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의 일상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1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청와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본관의 세종실과 인왕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삶의 기록을 담은 다채로운 소품과 자료들이 공개된다. 대표 전시품은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대통령의 퉁소,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가위,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 등이다.
푸른색 영문 타자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필수품으로, 독립운동 시절부터 언제나 그의 가방에 들어있던 물품이다. 그는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이 되기 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스케치도 눈에 띈다. 반려견 방울이(스피츠)를 그린 것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노태우 대통령의 퉁소도 전시됐다. 대통령이 7살 때 여윈 부친의 유품으로, 대통령의 퉁소 연주는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매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도 이번 전시에 출품됐다. 김영삼 대통령은 조깅을 하면서 자신과 대화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 가위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신군부에 체포돼 고단한 옥중 생활을 독서와 꽃 가꾸기로 견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는 '개량 독서대'를 발명해 특허를 따낼 정도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일부 복원된 청와대의 원모습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카펫 보호를 위해 설치되었던 덮개 카펫이 철거돼 붉은 카펫을 볼 수 있다. 또 그간 다른 곳에 보관됐던 청와대 내 작품이 일부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전시된다.
중앙계단의 '금수강산도', 충무실 전실에서 BTS를 맞이했던 10폭 병풍인 서예가 이수덕의 '아애일일신지대한민국 我愛日日新之大韓民國', 무회의장으로 쓰이던 세종실에 설치된 백금남의 벽화 '훈민정음'도 함께 공개된다. 춘추관 2층에는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쓰인 가구와 식기 등 생활 소품도 함께 전시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이번 전시는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는 기존의 전시방식을 벗어나, 스토리텔링을 통해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 대통령들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