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조사단)은 31일 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업비트'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클레이스왑(KlaySwap·가상자산 교환(스와프) 서비스로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인 클립과 연동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금 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빠른 수사를 촉구하고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에 제출받은 것으로 보이는 자료를 공유해 줄 것을 민주당에 요청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사단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업비트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는 지난 26일 제3차 전체회의 현안 보고에서 불거진 '업비트 측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인한 은닉 의혹'에 대한 추가 보고를 받고자 마련된 것으로,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도 직접 참석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회의를 마친 직후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는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인 시각과 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 세탁이 매우 의심된다고,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코인 거래에서 업비트와 빗썸 등 여러 코인 거래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빗썸에서 업비트로 '위믹스' 코인 62만여 개(약 47억원)를 보내고, 그중 57만여 개(약 44억원)는 '클립(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때 클립으로 보낸 위믹스를 클레이스왑으로 옮겨 다른 코인인 '마브렉스'와 맞바꿨고, 이 과정에서 자금 세탁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업비트 측과 나눈 면담과 관련해 "업비트 측은 '김 의원이 거래 내역을 받아 갔느냐'는 물음에 '(김 의원이) 빗썸을 방문해 거래 내역을 받아 갔을 때 (업비트 회사 위치도 빗썸과 멀지 않고) 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단은 김남국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조사단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 측은 "진상조사단 회의에서는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이 대표가) 설명을 드렸을 뿐, 특정인(의 거래)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비트 관계자는 "통상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금 세탁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을 뿐"이라며 김남국 의원과 같이 특정인의 자금 세탁 의혹을 제기한 적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고객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누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진상조사단 제3차 회의에서도 김남국 의원이 본인 거래 내역을 떼갔는지 여부를 묻는 말에도 업비트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은 위메이드에서 제출한 자료 중 대량의 위믹스가 들어간 지갑 주소를 발견했다면서 "지금 지갑 주소에 대한 포렌식을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서 진행 중이다. 만일 지갑 주소에 나온 여러 정보에서 이상한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승희 변호사가 18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서울-양양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목격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배승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또 조사단은 민주당이 김 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코인 거래 관련 자료를 검증 차원에서 국민의힘 조사단에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이 가평휴게소에서 포착됐던 지난 18일 빗썸과 업비트를 직접 방문해 거래 내역을 받아 갔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해당 내역이 자체 진상조사 중인 민주당에 제출됐을 거라는 게 조사단의 설명이다.

조사단 위원으로 참여한 김경률 회계사는 "김남국 의원이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해당) 자료를 뗄 필요가 있겠나.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할 수 있었고, 실제로 확보했다"며 "본인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면 바보다. 은행 거래 내역은 PC만 켜면 되지 않나. (결국은) 민주당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회계사로서 많은 감사 현장을 나가는데, 회사 측이 금융 자료를 엑셀로 다운받으면 '못 믿겠다, 은행 직인이 찍힌 자료를 달라'고 하는데 이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테고, 그를 위한 작업으로 업비트와 빗썸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계사는 이어 "지난 8일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김남국 의원에게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았냐는 질문에 '맞는다'고 했다. 한 보도에서는 수천 쪽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나왔다"며 "민주당이 그 주말 김남국 의원 탈당을 기점으로 '자료 제출된 적 없다'며 태도를 급작스레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탈당을 계기로 민주당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무엇인지 소명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외부 인사에게 검증받겠다고 공언한대로 과거 김남국 의원에게 제출받은 자료를 국민의힘에도 공유해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단은 내단 8일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