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대구 북구에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건립하는 문제로 지역 주민과 이슬람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대구가 '글로벌 대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대구CEO포럼'에서 강사로 초청돼 특강하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홍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속의 대구를 구현하려면 이슬람 사원뿐만 아니라 힌두교 사원도 들어와야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를 방문해 현지 술탄과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조호바루에서 현지 유학생을 한국에서 받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들도 모두 이슬람"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서문에서 200m쯤 떨어진 대구 북구 대현동 주택가에서는 모스크 건립을 두고 2년 넘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모스크 건립은 합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했지만, 주민들은 이슬람에서 금기인 돼지고기 수육을 제공하는 잔치를 벌이고 돼지머리를 갖다 놓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썼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홍 시장은 "연말까지 공공주도 방식의 공동출자법인(SPC) 구성을 완료하고 해외 자본 유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매쿼리인프라를 거론하며 "(사업자가) 장기간 돈을 빼먹는 형식의 그런 투자 유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실치는 않지만 중동의 석유자본도 투자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오는 31일 서울에서 1차로 투자 설명회를 가진 뒤 공항 후적지 개발과 신공항 밑그림이 완성되면 대구에서 두 번째로 하고, 6월 중순 경에 세 번째로 서울서 본격적으로 SPC구성을 위한 투자 설명회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적지(後適地, 대구 공군기지) 개발과 청사 신축 등에 들어갈 소요 예산이 대강으로 보더라도 30조원이 넘는다"며 "SPC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업에 일체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12월 14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 건축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돼지머리, 족발 등이 걸려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죄악으로 여긴다. /조선DB

홍 시장은 공항 후적지와 산단을 두바이처럼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기 위한 특별법 제정 계획을 설명하고 "현재의 지역 국회의원들이 발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서 새로 당선되는 사람들을 모아 윤석열 정부하고 협의해서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구시가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을 상대로 10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소 제기 자체가 무리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1심 인지대만 3억원인데 항소심에 가면 두 배, 상고까지 가면 네 배가 된다"며 "1심 결과를 받아보고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천지 사람들한테만 치료비를 별도로 받겠다는 것인데,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구 시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홍 시장은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보통 이때쯤 되면 60%는 되어야 하는데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 인사청문회 때문에 멍들기 시작해서 너무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