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주요 불교계 인사와 정관계 인사, 외교 대사 및 이웃종교 지도자,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맡고 있는 진우 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 정각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 등과 사전 환담을 갖고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한 기쁨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이 불교 신도들에게 제일 기쁜 날이겠다”며 덕담을 건넸고, 진우 스님은 “불자들이 대통령께서 직접 오신다고 들뜬 마음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환담에서는 어릴 적부터 이어진 윤 대통령과 불교계의 인연을 비롯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불교계 지원 의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조계사 연합합창단의 삼귀의례와 함께 시작된 봉축법요식은 반야심경 낭송, 관불, 마정수기 봉행, 찬불가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운융성과 국태민안을 빌며 헌등했다. 이후 축원, 불자대상시상, 윤 대통령 축사와 법어 등의 순서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선 호국불교의 정신은 우리 역사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며 최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와 관련한 불교계의 구호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또 “한국불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고 꽃피우는 민족문화 계승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도 전통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도 어려운 이웃들을 더 따스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가 끝나고 퇴장하며 뒤편의 동자승 9명,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악수했다. 빗속에서도 끝까지 행사를 지켜보고 윤 대통령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낸 신도들과도 일일이 악수하고 감사를 표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원로의장 자광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의 여러 원로의원 스님, 중앙종회의원 스님 등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하여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2월 초 현직 대통령 부부로서는 최초로 신년대법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주요 사찰에 대통령 축전을 보내는 등 불교계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