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조사단)은 26일 가상자산(코인) 거래소 빗썸이 수십억원대 코인 이상 거래로 논란이 된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게 상장 정보를 유출한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빗썸이 해당 가능성에서 직원 등 개인 일탈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김남국 의원이 이용한 코인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는 빗썸과 업비트 관계자들이 진상조사단들과 함께했다. 빗썸 측에서는 이재원 대표, 김태윤 커뮤니케이션 상무, 한윤택 자금세탁방지센터장, 최희경 준법감시인이 참석했다. 업비트에서는 김영빈 법률책임자가 자리했다. 의원들은 이들을 향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상장 정보 사전 취득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인업계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상장 정보를 미리 알고 P2E(Play to Earn·게임 플레이로 돈 벌기)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거래한 P2E 코인 '마브렉스'가 지난해 5월 6일 코인 거래소인 빗썸에 상장됐는데, 같은 해 4월 말부터 상장 당일까지 약 2주 동안 마브렉스 코인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이날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의 내부정보 활용과 자금세탁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거래소들을 불렀다"면서 "빗썸에서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가지고 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빗썸은 '김남국 의원 본인이 거래내역을 요청해 자료를 받아 간 사실이 있는지'를 질의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 요청에도 "당사에 해당 사실이 있다"는 회신서를 보냈다. 이후 의원실이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김남국 의원은 지난 18일 자료를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 휴게소에서 김남국 의원이 목격된 날이다.
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은 빗썸의 상장 정보 사전 유출 가능성에 대해 "(빗썸 측은) 우선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유출 관련) 개인 일탈까지 배제하진 않는다고 밝혔다"며 거래소 관계자의 '개인 일탈'로 코인 상장 정보가 흘러 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빗썸 측은) 관련 전수조사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조사단에서 상장 정보 유출 가능성을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에어드롭(Airdrop·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특정 코인을 보유한 사람에게 투자 비율에 따라 신규 코인이나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통해 김남국 의원에게 지급된 코인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단 위원인 최형두 의원은 "앞서 김남국 의원 측이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일부 에어드롭으로 가상자산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빗썸은 자신들이 확인한 범위 내에서는 (코인이) 에어드롭을 통해 김남국 의원에게 들어간 적은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가 아닌 곳을 통해 수상한 자금이 흐르고, 수상한 자금이 세탁되거나 인출되는 부분을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업비트의 석연찮은 태도를 지적하며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 소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가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고, 일부 거짓 답변도 드러났다"며 "이석우 업비트 대표를 다시 불러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비트 측은 전날 김희곤 의원실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국민신문고에 담당 기관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지정해 법령해석을 요청했다. 현재 그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모든 코인 거래 내역을 이미 받아 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민적 분노와 의혹에 대해 내역을 소상히 밝히고 국민 앞에 나타나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