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제50차 정기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신임 광복회장으로 이종찬(87) 전 국가정보원장이 당선됐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후손, 유족들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4년간 고(故) 김원웅 전 회장의 '정치 편향'과 횡령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광복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50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 23대 광복회장 선거를 치러 이종찬 전 원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총 209표 중 98표를 얻었다. 독립유공자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전 광복회장 장호권 후보는 74표를 득표했다. 새 광복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 신임 회장은 광복회장에 출마하면서 "광복회는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특단의 각오로 광복회 운영 쇄신을 강구해야 한다"며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며 회원들 간에 소통을 이루어 인화 단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살아온 경험과 연륜에서 얻은 자산이 비교적 많다"며 "이를 모두 동원해 저의 인생 마지막 과업인 광복회 재건에 바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당시는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이었다. /조선DB

이 신임 회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경기고등학교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육군을 소령으로 예편한 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전두환 정부에서 노태우 정부, 김영삼 정부에 이르기까지 민정당, 민자당을 거치며 서울 종로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겨 부총재를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역임한 정치권 원로다.

이 신임 회장의 장남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광초등학교 동창이면서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윤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직후 정치 입문을 고민할 때 이 교수 집을 찾아가 부친인 이 신임 회장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아내이자 이 신임 회장의 며느리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