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과 정상회담 후 8년 만에 양측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린·보건·디지털 등 3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국과 EU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신설,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측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그린(환경)·보건·디지털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도 강하게 규탄했다.
우선 양측은 '한-EU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포괄적 안보 협력과 글로벌 안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한-EU 그린 파트너십' '한-EU 보건 비상 대비 대응에 대한 행정약정'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기후, 의료 대응, 첨단 기술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의 주요 외교 구상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사도 확인했다. 공동성명에는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EU의 '글로벌 게이트웨이' 등과 같은 각각의 전략하에서 상호보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미셸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한국의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명시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한다는 명확한 의사도 담겼다. 양측은 유엔 헌장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고유한 자위권을 확고히 지지한다. 러시아는 침략을 중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 우크라이나 전(全) 영토에서 모든 군사력을 즉각적으로, 완전히, 무조건적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공동성명에 담았다.
양측은 경제 안보 증진에 힘쓰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내 상호 의존성을 고려해 우리는 공급망 회복력을 포함한 경제 안보 관련 대화를 강화하고 수출 통제 및 경제적 강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데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광물 공급과 배터리 개발에 관한 최근 입법에 대해 긴밀한 정책 협의를 지속하고 탄소 국경 조치에 관한 상호 조율을 강화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아울러 EU 최대 규모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우리는 '호라이즌 유럽'에 대한 한국의 준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를 환영한다"며 "연구와 개발에 대한 협력과 투자, 연구자 이동 증진을 통해 과학 및 혁신 분야에서의 더욱 강화된 교류를 약속한다"고 명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EU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지난 60년간 정치, 경제, 글로벌 어젠다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보건·디지털 분야 등 3대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