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독일과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독일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한국과 미래 경제 안정을 위한 공급망 다각화에 합의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한독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2박 3일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직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독 교류 개시 14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총리님의 양자 방한이 30년 만에 이뤄져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숄츠 총리님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대전환(Zeitenwende, 자이텐벤데) 테제를 천명하시고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클럽' 출범을 주도하시는 등 국제사회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오셨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숄츠 총리님의 비전에 적극 공감하며 지지를 표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특별한 유대감을 쌓아 왔다"며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와 숄츠 총리는 변화된 시대 환경에 맞춰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모두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한독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저는 숄츠 총리께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추진 중인 여러 경제입법의 성안과 시행 과정에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숄츠 총리께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에 관한 국민의 염원을 전달하고, 독일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미래 경제적 안전을 위한 공급망 다각화에 합의했다"며 "또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며 "우리는 30년 전에 통일을 이뤘고 분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슐츠 총리는 이날 일본에서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곧장 한국을 찾았고, DMZ를 방문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적 무기 개발이나 핵무기 개발이 대한민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 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