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거래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탈당하고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단이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조사단은 상임위 회의 도중 코인 거래, 김 의원 추정 가상자산 지갑의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가상자산(코인)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탈당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조사단으로 활동한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김 의원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데 압수수색에 의해 김 의원의 협조를 받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조사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김 의원과의 면담을 여러 차례 진행하고 일부 의혹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지만 김 의원의 탈당과 이어진 검찰의 가상자산 거래소 압수수색 등으로 인해 사실상 조사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사단은 조사과정에서 김 의원의 진술을 통해 상임위 도중 거래와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된 가상자산 지갑의 사실 여부 등 1~2가지 사안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중에 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김 의원이 인정했다”며 “시중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했던 클립(KLIP·카카오의 지갑 서비스)이라는 계정이 김 의원 본인의 것이라는 걸 본인 스스로 확인해 줬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분석된 내용들이 아주 터무니없다고 주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이 특정되면서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도중 거래했다는 의혹과 함께 클레이페이, 마브렉스 등 신생코인 투자 과정에서의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투자내역, 변동내역, 그리고 현재 어떻게 되어있느냐는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김 의원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내역을 같이 훑어보기는 했지만, 각각의 시점에서 가상자산 변동내역, 주요 거래 종목 수익률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었다. 그런데 그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탈당했고, 유튜브 방송을 하고 압수수색을 당해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남국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LG디스플레이 매도금 9억8574만원을 가상자산 투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조사단은 김 의원의 투자금 출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자 조사단 소속인 김한규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의원 말대로 특정 주식 종목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까지는 제가 계좌로 분명히 확인했다”고 했다.

진상조사단이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조사단이)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인데 그럼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진상조사단을 진상조사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