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18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진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계엄군 시점의 사진”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사진이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사용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보훈처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1980년 광주 금남로와 전남도청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 쪽에서 광주 시민을 바라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나”라며 “이런 사진을 승인하는 장관 후보자,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했다.
박민식 현 보훈처장은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돼 오는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어서 사실 확인을 해드리고자 한다”며 “해당 사진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오늘의 한 장’이라는 주제로 올린 배경 사진과 똑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만든 두 축은 산업화와 민주화이며, 5.18민주화운동은 민주화의 기둥을 세운 역사”라며 “5·18 정신은 어느 누구의 전유물도, 특정 정당의 전유물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여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보훈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폄하하거나, 논란거리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트위터 계정에서 사용된 동일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는 고질병”이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후 사정 확인도 없이 비난을 퍼붓다가 평산마을에 계시는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시켜 버린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괜찮고 너희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면 내로남불 행태를 쓰레기통에 버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말대로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계엄군의 편에서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단 말입니까”라고 했다.
한편, 보훈처는 사진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자 즉각 논란의 사진을 삭제했다. 보훈처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목적과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5‧18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드신다고 하면 결코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