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먼저 1987년 민주화운동 중 변사체로 발견됐던 이철규 열사 묘에 분향하고, 고인이 자신과 나이가 같다는 설명에 “우리 다 동시대인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2016년 쌀값 보장 촉구 시위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 묘역에서는 “참 희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1987년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 최루탄을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의 묘역과 올해 1월 별세한 이 열사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 묘역도 잇따라 참배했다. 이 대표는 조오섭 의원의 설명을 들은 뒤 묘비를 쓰다듬거나 고개를 숙이며 조의를 표했다.
이 대표는 배 여사 묘역으로 이동하던 중 출입로 바닥에 묻힌 이른바 ‘전두환 표지석’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전두환 표지석은 전씨가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1989년 이를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이곳에 묻었다.
참배에 앞서 이 대표는 묘역 입구에서 ‘간호법 제정’ 손팻말을 들고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간호사 단체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듯 “약속한 것은 지키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 거리인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전야제 ‘민주평화 대행진’에 참여해 광주 시민들과 만난다. 이후 망월동 묘역을 함께 참배한 청년 정치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 당에 대한 평가와 혁신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