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5일 위믹스 코인 보유 잔액이 60억원이 아닌 8억~9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해 수사기관이나 국가기관이 정보를 흘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뉴스1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현재 위믹스 (잔액이) 얼마가 됐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종적으로 투자한 금액에서 남아있는 금액을 평가하면 8억~9억원 정도 남아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60억원을 벌었다는 것이 아니라 고점을 찍은 게 60억원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60억원이라고 보도한 첫 기사는) 인출했던 시점으로 60억원이라고 계산한 것 같다”고 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임위 시간 안인지 밖인지를 떠나 제가 너무나 잘못한 일”이라며 “국민들과 동료 의원들,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임위 도중 거래한 가상자산의 금액은) 몇천원 정도”라며 “과연 몇천원을 거래하기 위해 이 시간에 거래했던 것인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제가 잘못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는 이 정보가 어떻게 왜 이 시기에 나왔는지. 지난해부터 수사를 해서 두 차례 이미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5월 연휴를 앞두고 이 이슈가 터졌다”며 “지금 이 시기에 (코인 논란을) 터뜨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정들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사기관 또는 국가기관 어디에서 흘린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는 거래 날짜, 보유수량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있었다”며 “이런 부분에 정확한 계산까지 하고 있던 상황이므로 국가기관에서 보유한 정보, 수사기관에서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얻어서 기사를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위믹스로부터 무상으로 코인을 받는 등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일 억울한 부분”이라며 “가상자산을 은행에 예치해 그에 따른 이자를 받은 것인데, 마치 공짜로 코인을 받은 것처럼 왜곡된 기사를 썼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탈당한 이유에 대해 “법적 책임과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며 “제 문제로 당에 누를 끼치고 피해를 끼치는 걸 계속 지켜보기가 힘들었다. 탈당해서 제 모든 의혹을 홀로 광야에 서서 다 해소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당의 진상조사를 피하기 위한 탈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진상조사를 먼저 요구한 게 저였다. 이체 기록은 확정적인 전자기록으로 보유하고 있기에 이걸 공개하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진상조사를 피하기 위한 탈당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논란이 계속되자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하다.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5일 가상자산 보유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지 9일 만이다.

앞서 김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만인 지난 9일에는 페이스북에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뒤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 소속 의원이 그런 문제(코인 논란)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