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60억원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받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들통날 거짓말은 하지 말고 코인 거래 내역을 전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60억원 상당의 코인 보유 의혹' 관련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남국 의원이 사과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분노한 코인 투자 배경과 자금에 대해서는 침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의 해명을 시간순으로 하나씩 따졌다. 그는 김 의원이 60억원대 위믹스 코인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를 언급하면서 "(김 의원은) 일부 현금화하고 이체했다. 그러다가 현금화가 아닌 이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전세자금으로 8억원을 현금화했다(고 한다)"면서 "김 의원에게는 8억원이라는 돈이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의 푼돈인가. 현금화했다는 8억원도 의문투성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 원내대변인은 ▲세금 마련을 위해 현금화한 8억원의 시기와 금액의 불일치 ▲당초 알려진 60억원이 아닌 87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 보유 의혹 ▲업비트에 입금한 10억원과 위믹스 거래 시점의 불일치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김 의원이 1년 동안 10억원으로 어떤 코인을 거래했는지, 위믹스라는 불량 코인에 몰방한 투자 배경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또 무슨 자금으로 충당했는지, 지금까지 현금화한 코인은 얼마인지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본인이 거래한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자지갑 이체내역과 거래내역 전체를 공개해 결백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종형 국민의힘 상근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남국 의원은 '거짓 사과 쇼'를 중단하고 모든 의혹에 대해 즉각 소명하라"며 "김 의원은 오늘 당에 진상조사단을 구성해달라며 할리우드 쇼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130만여 개의 가치는 보유 시점 기준으로 87억원에 달하고, 2021년 투자한 비트토렌트 역시 같은 해 62배 폭등 후 폭락을 거듭한 전형적인 '잡코인'으로 보인다"며 "김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 신분으로 초고위험 자산에 수십억 몰빵투자를 하면서도 꾸준히 가난 코스프레를 통해 당내 후원금 모금 1위를 달성한 바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지금 국민에게 이토록 질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코인 투자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끝까지 의혹 숨기기에만 바쁜 파렴치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