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천원의 아침밥’ 정책에 대해 “정부의 지원 금액과 지원 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원 대상과 금액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천원의 아침밥 확대를 위한 일정으로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전남대를 찾았다. 이 대표는 현금을 내고 식권을 샀고, 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천원의 아침밥 정책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엔 정성택 전남대 총장과 강기정 광주시장도 함께 했다. 이날 전남대가 제공한 ‘천원의 아침밥’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배추김치, 미나리무침, 고추절임, 쌀밥, 된장미역국, 요구르트로 구성됐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향이 있는 대학생에게 질 좋은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한다. 정부는 지난달 올해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41곳 선정했다.
이 사업을 국민의힘이 확대하자고 한 규모보다 더 확대하자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지원 금액도 올려야 하고 지원 대상도 늘려야 한다”며 “현재 5억원으로 (예산이) 동결돼 있는데 (민주당은) 이번에 올려서 전국 학교에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1000원의 학식이 좀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며 “좀 전에 학생이 말한 것처럼 요즘 물가가 너무 높고 학비 불안에, 미래도 불안한데 아침밥 부담까지 되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예산을 대폭 늘려서 먹는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고통받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며 “지원 대상도 늘리고 지원 금액도 늘려야 대학들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확대를 위해선 정부 역할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재정 규모에 비하면 극히 소액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지 문제가 아니라 마음 문제”라고 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점검하고 학생들에게 현안을 청취했다. 김 대표는 “한창 성장하는 시기인데 지원단가를 높이고 학교의 부담은 줄이되, 참여학교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식사 후 “아침 식사에 대한 지원 예산금액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총학과 우리가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여당은 천원의 아침밥 지원 대상을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천원의 아침밥 사업 대상 규모를 당초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원규모를 확대하면서 사업 예산도 7억7800만원에서 15억88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대표는 이날 “2017년부터 정부가 지원했는데 연간 지원 규모가 작년까지 5억원 정도였다고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예산을 15억원 정도로 늘리자고 했는데 정부가 반대하는 바람에 5억원으로 동결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