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저녁 일본 도쿄 긴자의 경양식 집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친교 시간에 '셔틀 외교(교차 방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19일 전해졌다.
이날 외교 소식통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렌가테이'에서 가진 2차 만찬을 마치면서 "이 마지막 한 잔은 내가 다음에 한국을 방문할 때 한 잔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두 정상은 생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화합주'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만찬 전에도 '셔틀 외교'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 정상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데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2차 만찬에서 일제 강제징용(동원) 배상 문제 해법을 포함한 윤 대통령의 결단과 태도에 "감동했다"는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윤 대통령과의 신뢰 우호 관계를 평생 가져가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17일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환영하는 발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재계 인사들이 윤 대통령과 대화하며 'K 푸드', 'K 콘텐츠'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함을 앞다퉈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애정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은 "한국 드라마는 한 번 보면 중독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이 빠져든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일제 강제동원(징용) 배상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계열사다.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은 "한국 선박 진수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싶다"며 "한국에 가면 삼계탕과 불고기, 게장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일본 재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솔직하고 통 큰 리더십에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용기를 얻었다"며 거듭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재일 동포 간담회에서 15대 심수관으로부터 선물 받은 도자기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로비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도자기 선물을 받은 뒤 "외국 정상들이 많이 오는 용산 대통령실에 잘 전시해 심수관 선생의 작품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