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후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번화가인 긴자(銀座)의 식당 두 곳에서 만찬을 했다. 1차 만찬주는 사케인 '다이긴조 가모쓰루 소카쿠(大吟醸 賀茂鶴 双鶴)', 2차 만찬주는 에비스 생맥주가 선택됐다.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16일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7시 40분부터 도쿄 주오구 긴자에 있는 식당 요시자와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했다. 요시자와는 스키야키와 샤브샤브가 유명하다. 1924년 정육점으로 시작했고, 현재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노포(老鋪)다. 일본 소 '와규'를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식탁 위에 샴페인병을 떠올리게 하는 술이 한 병 놓여 있다. 그러나 이 술은 일본 전통주인 사케로, '다이긴조 가모쓰루 소카쿠'다.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인 히로시마현에서 생산됐다. 2016년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찬주로 선택받았던 술이다.

다이긴조 가모쓰루 소카쿠는 히가시히로시마시 다카야초 조카지구에서 재배한 야마다니시키(山田錦)라는 품종의 쌀을 이용해 양조됐다. 야마다니시키는 물을 흡수하고 쉽게 용해돼 사케 양조업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라고 한다. 가모쓰루는 지역 양조업자들은 야마다니시키 단일 품종만 재배하고, 유전적인 측면을 고려한 종자 선택, 재배 방법 통일로 고품질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만찬주로 선택된 가모쓰루 다이긴조 소카쿠. /가모쓰루 홈페이지 캡처

가모쓰루는 올해로 창업 150년을 맞은 양조장이다. 가모쓰르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비전을 '천년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확실히 인구감소가 이어지는 일본에서는 일본주(사케) 업계의 생존 경쟁이 점점 격화되는 것이 필연적"이라며, 경쟁에서 1000년 동안 살아남겠다는 것이다. 또 이 회사는 "우리 회사가 없어졌을 때 잃어버리는 것은 '일본주 문화"라며 "우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일본 식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일본주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하고 있다"고 적어놓고 있다.

다이긴조 가모쓰루 소카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720㎖ 한 병에 5500엔(약 5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 회사가 생산하는 술 중 가장 가격이 높지는 않다. 가장 비싼 술은 '다이긴조 덴린(大吟醸 天凜)'으로, 가격은 720㎖ 한 병에 1만6500엔(약 16만5000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 만찬을 끝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요시자와에서 직선거리로 200m쯤 떨어진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저녁 9시15분쯤부터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렌가테이에서 맥주잔을 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생맥주가 담긴 유리잔에는 선명하게 에비스 맥주의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윤 대통령과 교류가 있는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은) 일본 맥주, 특히 에비스 맥주를 좋아한다"며 "마찬가지로 애주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와 맥주 등을 대작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비스 맥주는 일본의 주류회사 삿포로맥주가 만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독일 맥주 순수령에 따라 맥아 100%로 만든 맥주다. 일본의 대중적인 맥주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고급으로 알려져 있다.

에비스 맥주. /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