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에 이어 이틀 만에 이뤄진 도발이다. 전날(13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1분부터 7시 51분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지역인 장연과 수도권의 거리는 불과 150㎞ 정도로, 사실상 한국 전역이 타격권이 되는 셈이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하루 전인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 해상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어 이틀 만에 또 도발을 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만으로 보면, 북한은 지난 9일 오후 6시 20분쯤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사거리의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이로부터 닷새 만이다. 올해 들어 이뤄진 5번째 탄도미사일 도발로 기록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전적 조치”들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FS 연습을 ‘전쟁 준비’로 규정하고 다양한 방식의 도발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