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전당대회 경쟁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안 의원은 김 대표에게 '김기현 대표 체제'를 안정화하면서 민의가 대통령실에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약 30분 정도 비공개 면담 시간을 가졌다. 카페 입구에서부터 같이 들어와 자리에 앉기 전에 서로의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공개 면담 시간이 끝난 직후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의 안정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 수행 등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정말 중요한데, (전당대회와 달리) 민심 100%로 뽑히는 것인 상황에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지만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며 "(민심을 정확히 전한다면) 기본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김 대표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하자, 안 의원은 "전당대회는 100% 당심(黨心)으로 하니 민심(民心)과는 동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민심을 파악하고 제대로 (민심을) 전달하고 그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들이 나와야만 민심에 맞는 정국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도 안 의원과의 공조를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안 의원이) 김기현 대표 체제가 튼튼해지고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씀 주셨다"며 "향후 중도 외연 확장 및 수도권 승리를 위해 안철수 의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좀 더 정리한 뒤에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과는 앞으로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의원 외에도 황교안 전 대표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전당대회 경쟁 후보도 만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김 대표가 제안한 '과학기술 관련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에 대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김 대표에게) 말씀드렸다"며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지난 2년간 가장 많은 선거를 치러 조금 지친 상태다. 어느 정도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이에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국가가 되는 게 생존의 문제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당내 과학기술 관련 특위를 구성해 정부 정책의 선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안 의원이 지휘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안 의원이) 서울시장, 대선, 국회의원 보궐 선거, 전당대회 등 이어지는 선거 때문에 지쳐 있어 재충전한 뒤 (총선에서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