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천하람 후보의 '이태원 회동'은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안철수 후보 캠프는 22일 천 후보의 제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이태원 동행 제안'을 재고해달라고 전했다.
안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하람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전대(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 후보 측에서 천 후보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은 천 후보를 향해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험지에서 지역 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했다.
앞서 전날 천 후보는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서 저희가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 간담회를 하며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여러 고민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 (이태원 방문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제가 10만원 어치 상품권을 구매했고, 안 후보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어치를 구매해야 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일정이 맞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후 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제 제안에 동참하지 않아 아쉽다.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권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모습"이라며 "제 제안을 재고해 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수의 뿌리는 책임이다. 안 후보가 저와 함께 이태원에 가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면 당원들도 보수에 뿌리내리겠다는 안 후보의 결심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늘 어딘가로 피해 오신 안 후보가 행동하는 책임 의식을 보여줄 기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