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깡패’ 호칭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남국 의원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피의자가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권침해가 발생하면 안 되지 않냐”며 “김성태 전 회장이 (당시) 국내에 송환되기 전인데 피의자에게 깡패라는 표현을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저는 (김성태 전 회장을) 깡패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나”고 되물었지만 한 장관은 “네”라고 답하며 “기존에 주가조작 관련 유죄판결이 확정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죄가 확정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장관께서 피의자에 대해서 ‘깡패다’ 그렇게 말해도 되나”라고 질문했지만, 한 장관은 “제가 말씀드렸다. 판단은 의원님이 하시면 될 거 같다”고 단언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제가 먼저 말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민주당 측에서 대개 거기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하거나 아니면 검찰 수사를 조작이라고 폄훼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 대응을 하는 말을 한 것이다. (수사에 대한) 외풍을 막아야 하는 법무부 장관 임무상 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단정적인 표현은 법무부 장관에게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다. 향후에는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발언해달라”며 발언을 끝냈고, 한 장관은 “의원님 말씀을 잘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달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하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김성태 전 회장의 체포와 송환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국민들께서 진짜 궁금해하시는 건 ‘깡패 잡아오는 배후’가 아니라 ‘깡패의 배후’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